제목 : 어떻게 살 것인가
저자 : 사라 베이크웰
역자 : 김유신
출판사 : 책읽는수요일
출판연월 : 2012년 1월 (초판 9쇄 읽음)
읽은기간 : 2018.12.20~2019.1.9

 

이 책, 정말 두껍다.

아마 에코독서방이 아니었더라면 이 책은 제목으로 끌려 사지만 결코 끝까지 읽지 못한채 책꽂이에 먼지와 함께 꽂혀져 있었을 책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그런데, 다 읽었다. 조금 늦었지만 말이다. 어쨋든 에코독서방 덕분이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책 두께에 질렸지만 하루에 30페이지씩 읽는다는 생각으로 미리 하루 분량을 접어놓고 매일매일 읽은 것이 주효했다. 앞으로도 책을 읽을 때는 하루에 읽을 분량을 표시하고 매일 읽는 연습을 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빠져든 것은 몽테뉴가 아니라 베이크웰이었다.

이 책은 몽테뉴의 <수상록>이 아니라 <수상록>에 대한 입문서 성격의 책이다. 저자 베이크웰이 몽테뉴의 <수상록> 뿐만 아니라 몽테뉴의 삶, 철학, 시대까지 아우르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쓴 것이다. 그런데, 책의 구성이 멋지다. 각각의 20개 소제목이 있는데 그 안에 몽테뉴의 인생 흐름이 있고 그 흐름에 맞춰서 이후 시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어떻게 재해석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방대한 문헌과 역사를 꿰면서 썼는지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무릇 빠져든다는 것, 하나에 집중해서 파고든다는 것은 이런게 아닐까 싶다. 요즘 논문을 쓰고 있는 나에게 특히 자극이 되었다.

책은 저자 자신이다. 그렇게 써야 한다.

몽테뉴는 질문하고 실험하고 관찰하고 기록하는 삶을 살았다. 그렇게 에세이(수필)라는 장르의 첫 작가가 되었다. 자신이 겪은 것, 궁금한 것, 생각한 것을 그냥 그대로 썼기에 '에세'를 읽다보면 몽테뉴라는 사람을 알게 된다. 몽테뉴가 왕을 뵈러 갔을때 왕이 '당신 책을 좋아한다'라고 했더니 몽테뉴가 '그럼 저를 좋아하시는군요'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책 자체가 자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당하게 그렇게 얘기한 것이다. 책까지 아니더라도 우리가 쓰는 글은 결국 우리의 얼굴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인생은 그 자체의 목표이자 목적이다.

이 책은 각 챕터마다 몽테뉴의 삶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지를 밝혀주고 있다. 그런데, 거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 '인생은 그 자체의 목표이자 목적이다'라는 글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인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것, 아모르파티가 몽테뉴의 삶의 방식이었다. 인생을 그 자체 목적으로 생각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즐기는 삶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책 속에서 구체적으로 교조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지만 몽테뉴의 삶을 통해 넌즈시 제시해 주는 등대와도 같은 책이다.

 

Posted by 일상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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