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숭실대에서 실시한 HRD학회 학술포럼에 참석했다.

주제가 "대학원에서의 HRD인력 양성"이고 발표하시는 교수님이 조대연 교수님과 임도헌 교수님이셨다. 임도헌 교수님은 오클라호마 대학에 계신 분이다. 발표를 위해 한국에 오시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발표주제는 원래 조 교수님과 임 교수님께서 미국 HRD 학회지에 내신 논문이다. 그래서, 학술포럼 발표자 이름에도 임 교수님 성함이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발표와 토론이 끝나고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누군가 '현장에서의 고민과 문제를 들고 학교에 왔는데, 속시원한 해결을 못 느끼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현업에서 고민하는 문제들, 예를 들면 HRD에 대한 ROI 등에 대해 교수님들께서 좀더 학교에서 해결해 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뉘앙스였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포럼이 끝나고 같이 참석했던 두 형님들(한 분은 석사 선배, 한 분은 박사과정 선배)과 함께 커피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중에 그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형님 중 한 분의 말씀은, 학교에 계신 교수님들은 이론적인 것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역할이며, 이론적인 것이 어떻게 실무에 적용되어 어떤 이론은 맞고 어떤 이론은 현실에 맞게 조정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우리처럼 현업에 있으면서 학문을 위해 HRD석박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몫이 아닐까 라는 것이었다. , theory practice link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더 있냐, 누가 그 역할에 더 적합하냐라는 관점에서는 교수님들이 아니라 우리라는 것이다.

 

이렇게 현장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 학문적으로도 연구에 발을 담고 있는 사람들을 미국 HRD학회에서는 scholar-practitioner라고 명명하였다. Tenkasi와 Hay(2004)는 scholar-practitioner의 정의를 "boundary spanners and semiotic brokers who “have a foot in both worlds and are broadly interested in advancing the causes of both theory and practice”라고 하였다. Sorensen(2004)는 "evaluators of change that serve as bridges between external researchers and consultants, and the organization"라고 정의하였다. 최근에 Edgar Schein은 scholar-practitioner을 "someone who is dedicated to generating new knowledge that is useful to practitioners"라고 정의하였다고 한다(Wasserman & Kram, 2009).

 

생각해 보면, 나의 정체성은 scholar-practitioner가 아닐까?

현업에 있으면서 학문적인 체계를 갖추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고, 여전히 양쪽에 다리를 걸치고 있는 사람. 이런 입장에서 내가 밸류를 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linker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