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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9 12년 만의 퇴직 인사... 16
자기다움찾기2009. 1. 29. 13:22

내일이 바로 12년간 다닌 회사를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날이다.
어젯밤 회사 사람들에게 퇴직인사 메일을 썼다.
기분이 뭐랄까...시원섭섭하달까...


제목 : 제가 망원경을 하나 샀습니다. ^^

안녕하세요, 진동철입니다.
제목이 조금 뜬금없죠? 망원경이라니...^^

간혹 제 블로그에서 보신 분들도 계실텐데, 제가 작년 말에 거금을 들여 망원경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 꿈이 천문학자였습니다. 까만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을 보는 게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대학도 그런 학과로 몇번 지원했는데...떨어졌죠. -_-;
그래도 굴하지 않고 공대 다니면서 별보는 동아리 가입해서 망원경 짊어지고 서울 근교로 별을 보러 다녀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저의 열렬했던 꿈은 대학 졸업하고 회사 생활을 시작한 후 회사 업무로 인해, 그리고 일상의 나른함으로 인해 잊혀져 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저는 다시 제 꿈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갑자기 천문학과를 들어가겠다는 건 아니구요. ^^ )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제가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제대로 한번 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는 이런 고민을 나이 마흔에 오는 통과의례라고 합니다만, 저 또한 쉽지않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다른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과 같이 교육/HRD의 길을 가려 합니다.
다만, 좀더 늦기 전에 새로운 곳에서, 좀더 다른 환경에서 제대로 굴러봐야 한다는 생각에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비전을 세우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은 언제나 희망적이지만 또한편으로는 두려움도 큽니다. 그렇지만, 이제 당분간은 옆길로 새지 않고 그냥 앞으로만 쭈~욱 나아가려 합니다. 제 꿈을 잠시 잊었던 것을 되새기면서요.

그것이 제가 마흔살이 되기 며칠 전 저 자신에게 망원경을 선물해 준 이유입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에서 행복과 웃음을 찾으시길 기원합니다.

진동철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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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