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다움찾기2009. 11. 26. 13:22
점심 전 미팅이 끝난 후 같이 식사하자는 제의를 뿌리치고 혼자서 종묘로 갔다.
지난 달에도 혼자서 점심 간단히 먹고 종묘 안을 거닌 적이 있는데, 오늘도 그렇게 하려고.

종로 3가역 부근의 KFC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종묘 안으로 들어섰다.
날이 따뜻하고 나뭇잎들이 푸르렀으면 더 좋았겠지만,
떨어진 낙엽과 그 낙엽을 바라보는 기다란 나무를 바라보는 것만도 마음이 여유로와짐을 느낀다.

혼자서 양지바른 마루에 앉아 일기를 썼다.
점심에 쓰는 일기.
요즘 중학교 이후의 일기를 쭉 읽고 있는데, 마음을 담은 일기의 소중함을 느낀다.

내가 앉아서 일기를 쓴 곳. 망묘루라고 한다.
사진출처: http://hyulimbook.co.kr/?document_srl=11943

일기를 쓰고는 혼자서 천천히 거닐었다.

문득 이것이 나의 오래간만의 아티스트 데이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을 위한 시간. 아티스트 데이트.

생각해 보니, 지난번도 아티스트 데이트였고 오늘도 아티스트 데이트였다.
그런데, 이것이 아티스트 데이트임을 알아차림과 무심코 지나침의 차이는 무엇일까?
예전에 모닝페이지를 열심히 쓰던 시절에는 의도적으로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나를 위한 시간을 마련한다는 것, 나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행동은 똑같다. 오늘도 아티스트 데이트이다.
이것을 알아차려야겠다.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해 항상 깨어있고 행동을 하는 나를 바라볼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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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과꿈
자기다움찾기2008. 10. 4. 10:11
사실은 그 전부터 가끔씩 모닝 페이지를 썼지만, 와이프가 모닝페이지 모임에 참여해서 쓰기 시작한 7월 7일부터 1주차로 해서 12주간의 모닝 페이지 작성을 지난주 끝냈다. 와이프 따라 모닝페이지 쫑파티에도 참여하고...

뭐든 주기적인 것에 대해서는 기록하는 습관이 있어서 이번 모닝페이지도 12주 동안 몇 번이나 쓰는지 기록해 보았다.

1 주차 (7. 7~7.13) : 월, 화, 수, 목, 금, 토, 일  <- 7/7, AD Yes
2 주차 (7.14~7.20) :   , 화,   , 목, 금,   ,     <- 3/7
3 주차 (7.21~7.27) :   ,   ,   , 목,   ,   ,     <- 1/7
4 주차 (7.28~8. 3) :   ,   ,   , 목,   , 토,     <- 2/7, AD Yes
5 주차 (8. 4~8.10) : 월, 화, 수,   , 금,   , 일  <- 5/7, AD Yes
6 주차 (8.11~8.17) :   , 화, 수,   , 금,   ,     <- 3/7
7 주차 (8.18~8.24) :   , 화,   ,   ,   ,   ,     <- 1/7
8 주차 (8.25~8.31) : 월,   ,   , 목,   ,   ,     <- 2/7, AD Yes
9 주차 (9. 1~9. 7) :   , 화, 수,   , 금,   , 일  <- 4/7, AD Yes
10주차 (9. 8~9.14) :   ,   , 수,   ,   ,   ,     <- 1/7 
11주차 (9.15~9.21) :   ,   , 수,   ,   ,   ,     <- 1/7
12주차 (9.22~9.28) : 월,   , 수,   , 금,   ,     <- 3/7



1주차는 일요일까지 빠짐없이 매일 썼는데, 그 이후 좀 망가졌다. 84일(=7일*12주) 동안 총 33일 아침에 일어나 모닝 페이지를 썼다. 평균 1주일에 2.75회, 그러니까 7일 중에 2~3일 정도 썼다는 얘기다. 1주일에 적어도 5일은 써야 하는데, 좀 아쉽다.

이렇게 쓰지 못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단연 늦잠이 문제다. 처음에는 각오도 나름 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났었는데, 점점 게을러져서 다시 기상 시간이 늦춰지고 모닝 페이지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지 옆에 쓰여져 있는 AD는 Artist Date를 말한다. 매주 한번씩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려고 했는데, 이것도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가지고 다니는 메모지에 어떤 아티스트 데이트를 할지 써놓고 생각하는 시간도 가져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 어느새 훌쩍 일주일이 지나는 경우가 많았다. 아티스트 데이트 할 시간을 의식적으로 마련하고 뭘 할까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나의 경우에는 다이어리나 메모지에 써놓으면 잊지 않고 잘 챙기게 된다.

매일 쓰지는 못했지만, 12주 동안의 모닝 페이지를 통해 난 무엇을 얻었을까?
나의 내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그동안 작성한 모닝페이지를 한번 쭉 보면서 되짚어보려 한다.
난 모닝페이지를 노트북에 작성하기 때문에 일단 12주 동안 쓴 모닝페이지를 프린트하였다.
이제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읽으면서 내가 12주 동안 어떤 생각들을 했는지 들어봐야겠다.

Posted by 일상과꿈
자기다움찾기2008. 8. 11. 19:11

흔히들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기 위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는다. 나도 그러하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이건 나 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혼인 사람 빼고는 다 해당되는 문제다. 바로 홀몸이 아니라는 점. 와이프와 아이들은 어쩌란 말이냐?

혼자서 한 작품 앞에서 5분이든 10분이든 올려보다가 깨닫고 다음 그림으로 넘어가고... 뭐, 그렇고 싶은 생각은 나도 간절하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졸라대는 아이들의 성화를 견디기 힘들다. 그렇다고 같이 데려갈 수도 없고.. 원래 아티스트 데이트는 혼자서 자신 안의 그 누군가와 데이트하는 것이 아이던가? 아이들과 데이트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왜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라는 것일까? 나의 결론은, 평소에 자신이 가고 싶었던 곳, 하고 싶었던 일을 함으로써 자신 안에 있는 아티스트적인 창조성을 깨우라는 것이 바로 아티스트 데이트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혼자하거나 같이 하거나를 따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목적을 생각하자...

그런 생각으로 이번주 아티스트 데이트는 가족과 함께 하기로 했다. 주말에 와이프, 아이들과 함께 삼청동 부근의 갤러리를 가 보기로 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정독 도서관 앞에 있는 갤러리에서 중국 작가 전시회를 한다.

가기 전에 마음 먹기로는 아래와 같았다.

미술관 가기. 미술 작품 속에서 안 보이는 걸 보기.
왜 라고 묻기. 질문의 위대한 힘을 믿기.

이렇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들어가서 10분만에 나오고야 말았다. 아이들은 그야말로 휙휙이다. 그냥 작품 앞에서 한번 보고는 지나친다. 내가 큰 아이 손을 잡고 '우리 이 그림에 제목을 붙여볼까?' 했더니, 대뜸 '꽃과 여인'이라고 한다. 이미 제목을 보고 나에게 얘기한 것이다..흑....

5주차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면서 깨달은 교훈은,

꼭 혼자서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혼자서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다.

는 것이다.

그래도 정독도서관 부근 예쁜 갤러리와 까페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제목 안 보고 상상해서 말할 수 있는, 상상력이 더 필요한 우리 큰 아이 사진 한 컷...^^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일상과꿈
자기다움찾기2008. 7. 29. 18:07
여름 휴가 중입니다.
일주일 동안 차를 몰고 서울 출발, 안성 찍고 천안 돌아 거창 찍고 부산에 있습니다.
부산 처가집에서 며칠 있을 예정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혼자서 금정산에 올랐습니다.
처가집이 금정산 자락 바로 밑이라 2~3분만 걸어가면 금정산입니다.
밑에서 볼 때는 그리 높은 것 같아 보이지 않았는데,
능선까지 올라서는데 1시간이 걸렸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갈림길'에 대해서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인생도 산을 올라가면서 마주치는 갈림길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갈림길의 연속이라고 했겟지요.
처음에는 비슷하지만 어느 순간 되돌아가기에는 먼 갈림길.
작은 선택이 나중에는 큰 차이가 되는 갈림길.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서 더더욱 선택이 어려워지나 봅니다.
선택의 의미를 알아가는 나이이니까요.

갈림길에 대해서 생각한 혼자만의 아티스트 데이트였습니다.

Posted by 일상과꿈
자기다움찾기2008. 7. 8. 23:33
어제와 오늘, 모닝 페이지를 썼다.
물론 와이프도 잘 써나가고 있다. 와이프는 처음인데도 쓱쓱 잘 쓰고 있다.

매주 2시간씩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내서 자신 안의 아티스트에게 영양분을 공급해 주라는 것이 아티스트 데이트이다. <아티스트 웨이>의 가장 강력한 도구 2개가 바로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이다.

그래서, 나의 1주차 아티스트 데이트를 오늘 하기로 했다.
마침 저녁 시간에 조금 여유도 있어서.
퇴근 후 강남에서 세미나를 들으러 가는데, 마침 시간이 조금 비었다.

우선 강남 교보문고로 가서 편지지와 봉투를 샀다.
그리고, 저녁을 먹을겸 근처의 뚜레주르로 가서 빵과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를 마시면서 혼자서 편지지를 꺼내들고 와이프와 하연이, 수연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각각 1장씩.

사실 가족들에게 편지 보내는 것은 가끔 한다.
편지지에 직접 써서 아침에 출근할 때 몰래 우편함에 넣어둔다.
그러면, 오후 정도에 아이들 학교에서 돌아오거나 와이프가 장보고 올 때 우편함에서 내 편지를 발견한다.
좀 아쉬운 것은, 처음에는 반갑고 좋다고 바로 사무실에 있는 나에게 전화를 하던 녀석들이 이제는 편지를 받아도 시큰둥하다... 자주 하니 감흥이 떨어지나 보다...내가 좀 비싸게 굴어야 하는데 말야..쩝...^^

그래서 편지를 안 쓴지 몇 달 되었으니..
나의 1주차 아티스트 데이트로 가족에게 편지쓰기는 적절하리란 생각이 든다.ㅎㅎ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