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4.07 [서평] 신화의 힘 2
  2. 2008.03.25 [꿈 기록] 거북이 등장 (2008.3.25,화) 2
  3. 2008.03.18 조셉 캠벨의 책읽는 법 2

정식 서평은 아니고, 내가 집중적으로 읽은 부분에 대한 요약과 느낌을 우선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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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반적 소감
   - 형식
       . 대담을 그대로 책으로 엮음. 이 얘기에서 저 얘기로 건너뜀.
       . 챕터마다 고유한 주제가 없어 독자들이 따라가기 어려움
   - 내용
       .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화가 갖는 의미는?
       . 해박한 신화학자의 통찰력과 세계 곳곳의 신화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
   - 신화에 대한 이해
       . 신화의 기본적인 기능은 사는 곳을 성화시키는 것
       . 신화는 다른 사람들이 내적인 삶의 길을 어떻게 갔고,
         나는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를 알려줌
       . 신화는 우리 삶의 요체인 영적인 삶의 원형과 만나게 해 줌

2. 3장 “태초의 이야기꾼들” 발제
   - ‘태초의 이야기꾼들’에 대한 내용보다는 ‘의례’에 대한 것으로 보임
   - 의례란?
      . 마음을 몸에다 조화시키기 위한 수단, 자연이 가르치는 대로
        삶을 자연에 조화시키기 위한 수단
      . 의례의 마당은 신화가 드러나는 마당.
      . 고대의 의례가 지닌 중요한 역할 : 개인을 부족의 한
        구성원으로, 한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한 모듬살이의
        구성원으로 통합시키는 것임
      . 현대 의례는 껍데기만 남았음. 의례를 소중하게 재현시켜야 함

  - 죽음, 매장 의례
      . 매장 의례 : 가시적인 삶 너머에 다른 삶이 존재한다는 관념에서 출발
      . 사냥꾼/사냥감의 관계는 과거에는 서로 숭배하고 존중하는 관계였을 것임
      . 죽임이라는 것은 단순한 살육이 아닌 의례 행위가 됨(개인적인
        충동 때문에 죽인 것이 아니다. 자연의 법칙에 화합하는 행위
        이다, 자연의 일을 대신한 것이다…)
      . 사냥한 짐승에게 감사를 드림으로써 그 짐승의 영혼과 화해하고자 하는 의례
      . 현대에는 짐승을 하등하게 바라보며, 짐승에 대한 호칭이
        ‘그대’(2인칭) -> ‘그것’(3인칭)으로 변질

  - 입문의례
     . 암벽화가 그려져 있는 동굴에서의 입문의례
     . 호주 원주민 사례 : 건강한 남자들(깃털, 피묻힌)이 황소
       울음소리를 내면서(영신들의 소리) 아이를 잡아감. 어머니가
       보호해 주지 못함. 동굴에서 시련(할례, 상처, 피 마시기 등)을 당함으로써 어른이 됨.
     . 현대에는 성인이 되었음을 인식시키는 강력한 입문의례가 없음.

  - 샤먼 vs. 예술가
     . 샤먼 : 남자든 여자든 소년기 후반, 청년기 초반에 심각한
       심리적 갈등을 경험하고 이로 인해 완전히 내면화해 버린 사람
     . 예술가 : 예술가들의 기능은 환경과 세계를 신화화하는 것임.
       오늘날에 신화를 쓰는 사람들.
     . 오늘날 샤먼의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은 예술가임. 단, 신화와 인간성을 이해하는 예술가!
      우리를 대신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해 주는 사람임.

  - 블랙엘크의 전설
     . 아홉살 때 정신병이 걸렸으나 샤먼이 영적인 조언자로 만들어 버림
     . “나는 이 세계의 중심에 있는 가장 높은 산(사우드 다코타의
     하아네이 봉우리)으로 올라갔다. 내가 본 환상은 다른 것이 아니
      다. 성스럽게 바라본 세계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런 산은 도처에
     있다” => 신화적인 깨달음!
    . 우리가 곧 중심에 있는 산이고, 이 중심에 있는 산은 도처에
      있는 것임 = 신화적인 홀로서기


3. 4장 “희생과 천복” 발제
   - 성소
     . 우리에게는 여백, 혹은 여백 같은 시간, 여백 같은 날이
       있어야 함. 이런 여백이 우리가 무엇인 지, 장차 무엇일 수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임
     . 여백 = 창조의 포란실, 천복의 정거장
     . 오늘날 성소나 성지는 존재하지 않음. 역사적인 명소 몇 군데만 있음
     . 모든 땅이 다 성지가 되어야 함. 모든 땅에서 삶의 에너지의 상징을 찾아볼 수 있어야 함

   -  환경의 중요성
     . 케냐의 고대 원시마을 유적지, 큰나무가 빽빽한 숲에서
       느끼는 신의 존재. 창조의 실재에 대한 느낌이 있어야 함
     . 현대의 빌딩숲 사이에서는 그런 걸 느낄 수 없음
     . 땅과, 그 위의 구조물 사이에도 유기적인 관계가 있으나  현대의 대도시에는 없음
 
  - 천복
     . 자기의 천복을 좇아보지 못한 사람 : “나는 평생 하고 싶은
       일은 하나도 해보지 못하고 살았다”(싱크레어 루이스, <바비트>의 마지막 구절)
     . 너희 육신과 영혼이 가자는 대로 가거라. 일단 이런 느낌이 생기면 이 느낌에 머물러라.
       그러면 어느 누구도 우리 삶을 방해하지 못함
     . 부모는 아이를 잘 알아야 하고, 늘 주의를 기울여야 아이의 천복을 찾아줄 수 있음
       책 읽은 것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눈빛이나 낯빛이 달라지는
       순간이 있음. 삶의 가능성은 여기에서 열림
     . 우리는 늘 천복에 들어온 것과 같은 조그만 직관을 경험하고
       있음. 그걸 잡아야 함. 이것은 우리 자신의 마음 바닥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음
     .  천복을 좇으면,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내가 지금 살고 잇는 삶이다.
     . 천복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임
  

4. 내가 적용할 것
     - 자연을 자주 접하기. 자연을 통해 신성을 느껴보기
     - 한 작가만 잡고늘어지기
     - 날마다 의례를 접하는 것, 이것이 우리 삶의 질서를 온전하게 바로잡아줌

Posted by 일상과꿈
자기다움찾기2008. 3. 25. 12:11

최근 읽은 <신화의 힘>에 아래와 같은 구절이 나온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꿈의 기억을 떠올려 메모하는 겁니다. 다음에는 꿈의 작은 단편 중에서 하나, 두어 개의 이미지나 관념을 선택하고 이를 연관시켜보면서, 이때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기록해보는 겁니다. 그러면 꿈이라는 것이 사실은 우리의 체험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하다가 다른 꿈을 꾸면 우리의 해석은 걸음마를 시작하게 되지요.

몇 년 전에 실제 이렇게 해 본 적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간밤에 꾼 꿈의 단편들을 쭉 일기장에 기록하는 것이다. 그렇게 쌓인 꿈의 기록들을 읽다보면 나 자신이 상상력이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말도 안 되는 상상도 하고, 화려한 천연색 칼라풀한 이미지도 자꾸 눈 앞에 보이고...ㅋㅋ

당분간 다시 꿈의 기록을 해 볼까 한다. 이렇게 하다가 또 언제 그만둘 지 모르지만, 이 시도 또한 나의 아티스트(라는 말을 붙이기에 나는 넘 회사원틱하다...-_-;)성을 깨우리라.

몇 명이 서점에 갔다. 거기서 모여 스터디를 하기로 했었는데, 한 명이 몇 시까지 각자 서점에서 책 보고 모이자고 제안했다. 우린 그렇게 하기로 했다. 난 넓은 서점에서 이곳 저곳 둘러보았다. 서점은 좀 어두웠다. 외국인이 있었는데, 노트패드 같은 것을 들고 점원에게 찾아달라고 했다.
난 정기간행물이 쌓여있는 곳에서 지난 잡지들을 보았다. 그 중 하나의 표지에 ‘하버드 생들의….’라는 제목이 있어 꺼내 들었다.

(장면 전환)
하버드 대학인 것 같다.(내가 그런 곳을 본 적은 없지만…ㅋㅋ) 정원 같은 곳의 분수대에 거북이가 한 마리 있었다. 사람들은 뭔가를 던지며 소원을 비는…뭐 그런 것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다.
물이 차서 거북이가 분수대를 넘어서 옆의 연못 같은 곳으로 넘어갔다. 옆을 보니 연못에서 한 거북이가 헤엄을 치고 있었다. 아마도 넘어간 거북이인 것 같다. 옆을 내려다보니, 연못가 바닥에 새끼 거북이가 있었다. 난 옆 사람에게 저 거북이 새끼를 보라고 했다.

하버드 대학인 것 같은 분수대와 정원, 연못 배경은 예전 나의 꿈에도 등장했었다. 뭔가 비슷한 곳에 간 경험이 있나 보다..ㅎㅎ

Posted by 일상과꿈
매일조금씩읽고쓴다2008. 3. 18. 12:33
요즘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을 읽고 있다. 대담 방송을 그대로 책으로 엮은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당황하게 만든다. 책이라는 미디어를 이용했을 뿐 내용의 전개는 대담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어쨋거나 일독하게 되면 서평을 쓰기로 하고...(서평을 제대로 쓸 수나 있을까 모르겠다...넘 어렵다...)

조셉 캠벨이 이 책에서 재미있는 책읽기 방법을 권하고 있다. <한 작가 물고늘어지기> 독서법 쯤 될 것이다. 언젠가는 한번 시도해 보고 싶은 방법이다.

방에 앉아서 읽는 겁니다. 읽고 또 읽는 겁니다. 제대로 된 사람이 쓴 제대로 된 책을 읽어야 합니다. 읽는 행위를 통해서 일정한 수준에 이르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마음이 즐거워지기 시작합니다. 우리 삶에서 삶에 대한 이러한 깨달음은 항상 다른 깨달음을 유발합니다.

마음에 드는 작가 있으면 붙잡아서, 그 사람이 쓴 것은 모조리 읽습니다. 이러저러한 게 궁금하다, 이러저러한 책을 읽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베스트셀러를 기웃거려도 안 됩니다.

붙잡은 작가, 그 작가만 물고늘어지는 겁니다. 그 사람이 쓴 것은 모조리 읽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는, 그 작가가 읽은 것을 모조리 읽습니다. 이렇게 읽으면 우리는 일정한 관점을 획득하게 되고, 우리가 획득하게 된 관점에 따라 세상이 열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 작가, 저 작가로 옮겨다니면 안 됩니다. 이렇게 하면, 누가 언제 무엇을 썼는지는 줄줄 외고 다닐 수 있어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도움은 안 됩니다.




Posted by 일상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