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트 메시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7.02 [서평] 무탄트 메시지
  2. 2008.05.08 자기다운 이름 짓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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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무탄트 메시지

부제 : 그곳에선 나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지은이 : 말로 모건

옮긴이 : 류시화

출판사 : 정신세계사

출판연월 : 2007년 10월 (개정 초판 11쇄 읽음)




지은이 말로 모건은 백인 여의사입니다.
호주 원주민이 초대했을 때 어떤 드레스를 입고갈까, 어떤 요리가 나올까에만 신경쓰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호주 원주민 '참사람부족'과 함께 호주 대륙을 횡단하게 되면서 겪는 일들, 정신세계의 변화를 수기 형태로 쓴 책이 이것입니다.

말로 모건은 현재는 미국에서 강연과 글로 참사람부족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호주 원주민 참사람부족이 문명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이 책이 출판되었을 때 여기에 나온 이야기들이 지어낸 것이란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책 자체보다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주목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그리 논란거리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자신의 성장에만 집중하고 서로의 성장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공동체, 말보다는 생각과 행동으로 교감하는 사회가 어떤 모습일까를 볼 수 있는 책이니까요.

참사람부족 사람들은 1년에 한번 돌아오는 생일에 굳이 축하해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건 그냥 시간이 지나면 먹는 나이이기 때문이죠. 대신, 작년보다 나이졌을 때 축하해준다고 합니다. 뭔가 의미있는 성장을 하고 지혜로워졌을 때 파티를 하는 거죠. 따라서 그건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성장했는지, 안 했는지를.

이 책을 읽고 재미있는 놀이를 했습니다. 이름짓기 놀이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이 포스팅에서 확인하시길...


인상깊은 구절.

p70. 나이를 먹으면 각자 자기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그 삶이 가진 지혜와 창조성과 삶의 목표도 더 뚜렷해진다면 당연히 그는 일생 동안 여러 번에 걸쳐 이름을 바꾸게 될 것이다.

p113. 그날 오후, 나는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시간을 바쳤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 과거의 돌부스러기들을 체로 쳐서 걸러냈다. 그것은 불쾌한 작업이었을 뿐더러, 두렵고 위험한 일이기까지 했다.

p114. 우리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p117. 나아지는 걸 축하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티를 열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지요.

Posted by 일상과꿈
자기다움찾기2008. 5. 8. 12:43
어제 저녁은 '창조적인 책 읽기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3~4주에 한번씩 하나의 책을 읽고 모여 자유롭게 얘기하는 모임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무탄트 메시지'입니다.
미국 여의사가 호주 오지에 사는 원주민 '참사람 부족'과 함께 석달간 호주 대륙 횡단 여행을 한 기록입니다. 사실이 아니라 픽션이라는 말도 있는 책입니다.

우린 픽션이라 해도 상관하지 않을 이 책에서 진실로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해치지 않고 같이 살면서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마음 속에서부터 믿고 있는 참사람 부족 사람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제 모임에서는 재미있는 놀이를 했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입니다.
참사람 부족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해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늑대와 함께 춤을>이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요. '주먹쥐고 일어서'라는 이름, 기억나시죠? ^^
무탄트 메시지에서는 '시간 기록자', '두 가슴' 같은 이름들이 나옵니다.

우리 중에 한 분이 미리 우리들을 위해 지어온 이름이 있었습니다.
가슴열어 배우며 나아가는 이.
천상의 목소리.
힘을 가지려고 하는 이.
허술함의 주머니를 달고 가는 이.

저에게는 '눈망울 속의 작은 웃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진지해 보이지만, 친숙해 지고 가만히 눈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 웃음이 보인다네요...제가 아무리 제 별명이 '진지과장'이라고 주장을 해도 말이죠..ㅎㅎ

다른 분은 저에게 '경계인'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이쪽과 저쪽을 다 볼 수 있는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요. 과분하게도 홍세화 님을 언급하면서 경계인은 많은 장점을 가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대화 도중에 길디긴 이름을 부르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진동철'이라는 이름이 나를 대표는 할 지언정 표현은 해 주지 못했는데,
이 새로운 이름이 다는 아니더라도 나를 표현해 준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이름을 지어주는 과정에서 서로를 더 잘 살피고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집에서 와이프와 아이들과 함께 이름 짓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캔들 나이트로 촛불만 켜놓고 오래간만에 얘기하는 시간도 가지구요.


여러분은 여러분을 표현해주는 이름을 가지고 계신가요? ^^

Posted by 일상과꿈